2025. 4. 7. 22:45ㆍ치킨말고 독서라는 양식
책은 끊임없이 설명하면서 동일한 내용을 반복한다.
'너가 생각하는 모든 소프트스킬이 UX역량이다.'
우리는 리서치를 잘하고, 화면을 잘 구현해내며, 사용자의 의견에서 좋은 인사이트를 구하는 것이 좋은 디자이너라고 생각한다.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 외에 더 많은 영역들을 디자이너에게 숙제로 주고 있다. 솔직히 위에서 말한 것들'만' 하고 싶다면 디자이너가 아닌 연구자가 되어 석사나 박사에 진학하는 게 적성에 더 맞을 수 있다. 그만큼 실무에서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여 더 많은 역량들이 요구된다는 것이다.
회의는 편안하게 진행하는 듯 하지만 묘한 긴장감이 감돈다고 생각한다. 각자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방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것을 얼마나 잘 설득하여 '내가 생각하는 답' 위주로 흘러가게 할 것이냐가 어쩌면 회의를 경직되게 하면서 어쩔 수 없이 흘러가는 대화의 장이기 때문이다. 거기서 말보다 손으로 설득하는 게 더 편했던 디자이너들은 말빨이 늘어간다. 비즈니스 관점과 프로덕트 관점, 사용자 관점 모두 생각해내야 하는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모두를 고려한 결과물을 제시하는데도 이해관계자는 본인에게 조금 더 적합한 결과물을 원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. 상당히 난감할 수 있지만 이것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다 수긍하려면 진도가 너무 늦어지고, 제품이 산으로 간다. 그래서 디자이너는 조금 더 신념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.
'어린아이도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자.'
나의 UX신념이다. 가끔 사람들은 본인의 전문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고 어려운 라이팅과 플로우로 고객들에게 설득하려 한다. 어렵다고 하면 그게 왜 어려운 것인지 비교할 수 있는 체험이 안되었기 때문에 이해를 못한다. 믿고 맡겨주면 될 건데 고집을 부리기 시작한다? 그럼 정말 난감한 것이다. 그래서 디자이너는 끊임없이 다양한 레퍼런스들과 정보들을 이해관계자에게 공유하며 그들의 기저에 좋은 UXer가 되기 위한 밑거름들을 장착시켜 놔야 한다. 매우 번거롭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나는 이게 회사 전체가 함께 성장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.
그래서 디자이너는 한 발 빨라야 한다. 경청자들은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. 미리미리 준비하여 이들이 디자이너 손아귀에서 놀 수 있도록(?) 회의를 잘 설계해야 한다. 이 책은 그걸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. 만약 입사 전 꼭 읽어야 하는 책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나는 고민도 하지 않고 이 책을 추천 할 것이다. 그만큼 디자이너에게 실무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이고, 나에게는 해당 소프트스킬들을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, 어떻게 이해관계자를 설득할 것인지 잘 알려주는 방법론서 같은 책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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